2014년 9월 4일 목요일

남들이 로맨틱 코미디라 하는 '실버라이닝 플레이북'


<사실, 영화에서는 대사 '없는' 명장면도 있지만 꼭 그래야 하는 건 아니다>


난 좋은 여운을 남기는 영화를 보고 난 후에는
필히 인터넷으로 전문 리뷰어들의 글을 보곤 한다.

'내가 느낀 부분에 대해 전문가들은 어떤 관점으로 영화를 봤을까?'
'전문가들은 내가 좋다고 본 장면을 어떻게 해석했을까?' 하면서 말이다.

분명 이 영화는 틀에 박힌 로맨스영화의 결말을 보여주고는 있지만,
그 전 과정은 분명 로맨스영화는 아니였다.

어쩌면 주인공인 팻처럼 남들과는 다른 시선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기에
이 영화를 로맨틱 코미디로 여길 수 없었던 것 같다.

그의 시선과 일련의 행동들은 그의 세계 안에서

정당하고/타당하며/올바른 것이기에

그의 조금은 과격한 행동거지들을 이해하지 못하고 옆에서 태클을 자꾸 걸어대는
사람들이 이해할 수 없는 것이다.

하지만 그의 삶에도 결국은 원하는 것이 생기게 되고, 이를 위해서 변화가 있게 된다.
이 변화는 바로 조율. 타인과의 진심어린 조율이다.

그렇다. 조율 드라마이다.
다시 말해 사회에서의 '양보'를 배우는 단계라고나 할까.
그것도 매우 진실된 양보말이다.

그런 의미에서의 티파니라는 여자 주인공은 최적의 파트너였다.

왜냐. 그녀는 그와 같기 때문이다.
자신이 원하는 것에 대한 양보없는 굳은 심지의 소유자.
솔직한 것이 무엇인지 잘 보여주는 가식없는 강인한 여성.

그 둘의 첫 모습은 티격태격으로 포장되어 있는 '부정'이었다.

'난 이남자와 달라'
'난 너처럼 막하지는 않아'

분명 가슴 깊은 곳에서는 알고 있을 것이다. '사실은 너도 나와 같다'라고.
그런 과정에서 서로의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조율하기 시작한다.

 
<바로 이런 형태로 말이다>

아마도, 이 둘의 로맨스는 처음 친구집에서의 저녁시간이 시발점이었을 것이다.
춤은 단지 그것을 강화시키고 확신하게 해주는 역할이었을테고 말이다.
또한 이 춤은 결과적으로 내적으로도 외적으로도 흡족한 결과물을 가져다 주는데
지대한 역할을 해 주었다.

<애틋한 장면이라고 볼 수 있지만, 전혀 아님>

영화에 대한 최고의 칭찬은 '흐믓한 웃음(또는 진지한 고뇌)과 함께 엔딩크레딧의 필름제공사 로고마저도 봤다' 라고 생각한다. 

여운의 맛. 생각하게 하는 맛. 이것이 영화의 참된 감상의 맛이 아닐까.

나에게 실버라이닝 플레이북은 업체로고까지는 아니더라도, 나에게 블로그를 시작하게끔 해준 고마운 영화임에는 분명하다.


덧글1. 글이 미완성인 상태에서 글을 봐 주신 분들에게 죄송한 마음입니다. 
          분명 타인을 위한 공간은 아니지만, 적어도 읽고 볼 수 있는 글 상태였어야 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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